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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8 5.2
일단 맨 처음에는 비호감이였다. 왜? 일단 아우디니까.
이 곳에서 아우디의 A/S 악명은 자자하다. 아, 물론 엔지니어들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차를 정말로 잘 만든다. 디자인? 2000 년대초부터 중반... SL 클래스를 비롯해서, CLS, 신형 S 클래스... 정말로 아름답고 사진으로만 봐도 감동시키는 그런 디자인을 뽑아내던 멀세데스.... 지금은 다운된 느낌. 대신에 비머가 급진하고 있는 중인데, 그 비머를 뛰어넘는, 요즘 최고로 물이 올라있는 디자인은 바로 아우디다. 대단한 차다. 아무리 아우디를 흠잡게 만드는 서비스를 들어도, 디자인만 보고 있으면 다시 사고 싶어지게 만든다.
어쨌든, 오늘 소개할 녀석은 아우디의 슈퍼카, R8 이다.
처음에 이 녀석을 보았을때는, 뭐 이런 개 어정쩡한게 튀어나왔나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절묘한 포지션이다.
우선 이 차의 가격은 10만불초반대다. 처음에 이 가격을 듣고는 어이가 없었다. 이 가격이면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타고보 싶은 차나 사고 싶은 차는 거의 다 살수 있다.
BMW M5, Porsche 911 S New w/ PDK, Porsche 911 Turbo used, Aston Martin DB9, SL 63 AMG used, Jaguar any series, Mercedes E63 AMG, S 63 AMG 등등....
조금 더 보태면 중고 Bentley Continental GT 와 Lamborghini Gallardo 까지도 넘볼수 있는 가격이다.
정말로 가격적인 메리트가 없는 차였다. 적어도, 내 눈에서 본다면 말이지...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다시 해보자 매력있는 차량이였다.
일단, 이 차는 누가봐도 알수 있게 Daily Driving 이 가능한, 일상생활용 차의 용도로 쓸수 있다. 지금 내가 나열한 준슈퍼카 계열이나, 슈퍼카 계열중에서 데일리카로 쓸수 있는 녀석이 얼마나 되나?
일단 M5 와 포르쉐 911 이나 터보급이다. 퍼포먼스 부분이나 브랜드 네임부분에서 밀릴것이 없는 M5. 하지만 M5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비머 5 시리즈와 구분이 안된다. 뭐, 남의 이목을 신경 안 쓰고 싶으면서 고성능 차를 운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딱이지만,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인식 안할수가 없지.
포르쉐는 남의 이목 이라는 부분까지 만족시켜주기는 하지만.... R8 을 고려중인 사람이 포르쉐를 안 타봤겠는가.
911 을 타다가 충분히 경험해서, 다른 녀석을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사람, 아우디를 좋아하는 사람, 포르쉐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등등 고객은 다양하다.
그리고, 포르쉐 역시 서있는 자체로도 포스가 충분하다 못해 넘쳐 흐르는 차이다. 소위 말하는 "뽀대" 난다는 말이다. 넓직하고 근육질의 빵빵한 엉덩이와 순진한 얼굴이면서 달릴때는 그 순진한 얼굴로 다른 차들 모두 잡아먹는, 그런 예상치 못한 면이 숨어있는 얼굴부분...
하지만 개인적으로 도로위의 최고의 포스라면? 남자라면 한번쯤은 몰아보고, 소유해 보고 싶은 포스라면? 바로 슈퍼카의 모양이다.
페라리나 람보가 가지는... 극한적으로 낮고, 극한적으로 좌우로 넓어서, 도로위에 딱 달라붙어서 기어가는 포즈이지만 휙 하는 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눈앞에 지나가면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처음 보는 사람이 봐도, 뭐 저렇게 낮은 차가 다 있어? 차 죽인다....... 라고 할수 있는...
참고로 포르쉐는 911 급일지언정 일반인 눈에는 그냥 "차" 로 보인다. -_-;;
그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납작 엎드린 차" 를 살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15년된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최고지. V12 에, 그 이상적인 사운드. 황소가 뿔을 휘감고 투우사를 죽이기 위해 뛰쳐나가는 듯한 딱 그 자세... 하지만, 이탈리안 슈퍼카, 그것도 15년이상 오래된 녀석을? 페라리 F360 은 어떨까? 역시 좋다. 하지만 이 역시 F430 을 거쳐 지금 그 다음버전이 막 팔리려고 하려는 순간인데, 그 돈을 주고 구구형을? 그것도 그 나이의? 으음...
람보 가야르도는? 아주 좋기는 한데, 가격대가 이미 틀리다.
답은? 아우디 R8 이다. 이만한 가격에, 슈퍼카만이 지니는 도로위에 딱 달라붙은 로우&와이드의 형상, 그리고 아우디라는 브랜드 네임과 역사 (수많은 듣보잡 슈퍼카라는 이름도 역사도 없고, 단지 마력만을 내세우는 핸드빌트 슈퍼룩킹 개러지차들과는 다르다.) 아우디라는 품질과 A/S망. (잔고장이 심한 독일차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부품들의 내구성은 그 어떤 나라의 차들과도 다르다. 게다가 아우디의 A/S 망... 분명 포르쉐나 페라리/람보의 적은숫자의 매장과는 다르다.)
게다가, 지금 최고로 호응 좋은 LED 데이라잇을 가진 체 등장한 R8. 디자인적으로 봐도 포스에 아무 문제 없다. 게다가 성능. 퍼포먼스. 수없이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아주 운전하기 쉽고, 재미있고, 젠틀한 드라이빙이 가능하지만 힘이 딸리는" V8 400 마력 엔진. 내가 보기엔 일상적인 생활에서 충분하다. -_-; 이 정도 퍼포먼스가 어디가 어때서 ㅎㅎㅎ
물론 5.2 가 더 좋기는 하겠지만, V8 만 해도... 이건 뭐 ㄷㄷㄷ 이지.
게다가 개인적인 그냥 견해로는, 분명 아우디에서 만들때 5.2 엔진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그런데 그 당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람보르기니, 포르쉐, 아우디, 벤틀리, 복스바겐, 부가티, 복스홀등등 전부 같은 소속임) 가 아직 가야르도 550-4 으로 체인지가 안된 시기였다. 그 시기에 R8 이 같은 / 혹은 거의 비슷한 엔진을 가지고 나오면, 판매에 간섭이 생긴다. 단지 람보르기니의 광팬이 아니고서야, 거의 같은 엔진을 쓰고, 비슷한 퍼포먼스에, "둘 다 똑같이 납작 엎드린 차" 인데다가, 브랜드도 아우디이고, 가격은? 거의 반값인가 2/3 값이하다. 게다가 가야르도는 나온지 꽤 오래된 차인데, 아우디 R8 은 갓나온 신차다. 물론 브랜드 가치, 럭셔리함, 뽀대등을 비교할수는 없지만, 이 정도만 해도 가야르도로 가기엔 주머니가 아슬아슬하게 딸리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지.
뭐, 그래서 개인적인 단순한 생각으로는, 충분히 5.2 엔진을 고려해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단계 낮은 400마력대의 엔진을 넣었고, 그 결과 운전이 굉장히 쉬워진 것으로 보인다. 한계치는 500마력대로 버티게 해놓고 400 마력대 엔진을 넣었다고 생각해보라. 서스펜션, 차체의 강성, 브레이크, 타이어의 사이즈등이 500마력대 차급인데, 그걸 400마력대로 넣으니... 운전이 당근 쉬워질수밖에 없지.
뭐, 암튼 그래서... 이정도면 운전하기 쉽고, 폼도 확실히 나고, 가격적인 메리트도 아주 좋고, 아우디라서 유지보수도 쉬울테고 (페라리나 람보보다는 ㅎㅎ) 게다가 데이라잇은 정말 뽀대의 극치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날카롭게 각 차들별 포지션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 녀석이네. 어쩄든, 굉장한 매력이 있는 차. 얼마전 실제로 봤는데, 죽이더만 ㅡㅠㅡ
나에게 M5, 911, R8, SL 중에 한대 고르라고 한다면 뒤도 안 돌아 보고 911 이지만...
내가 여유로운 경제력을 가져서, 2대정도 고를수 있다고 한다면, M5 나 SL, S 63 AMG 나 다른 차들을 제치고 R8 을 고를것 같다.
아, 그리고 패밀리카로 렉서스 LS 460 도 *-_-*